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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계륵 같지만 늦여름에서 초가을에는 꼭 찾게 되는 606카고
작성자 신정민 (ip:)
  • 평점 5점  
  • 작성일 2018-08-29 12:5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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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830





(신체스펙은 172 / 70 이며 606사이즈는 30사이즈 갔습니다. 허리부분이 다소 핏한 감이 있지만 불편할 정도는 아닙니다.

스타일링 정보는 바스통 206-4린넨셔츠(마지막착장사진제외) + 바스통 119린넨베스트 + 바스통 902블랙벨트 + 바스통 606카고팬츠입니다.)


얼핏 보면 계륵 같지만 늦여름에서 초가을에는 꼭 찾게 되는 바지


자칭 바스통 매니아인 저에게도 606카고 팬츠를 처음 구매했을 때는.. 뭔가 큰 도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카고 팬츠가 남성복에서는 굉장히 오래전부터 사랑받아왔지만, 요즘은 많은 사람들이 찾지는 않는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카고 팬츠 하면 보잉 선글라스를끼고 태양을 피하는 방법을 부른 가수 '비'가 생각이 나서.. 다소 부담스러운 것도 있었습니다.) 또한 저는 개인적으로 바스통하면'우아하고, 군더더기 없는 정갈한 남성복'이라는 이미지가 강하게 박혀있었고 바스통 팬츠 라인 하면 603을 필두로 한 치노팬츠 라인이 가장 먼저 떠오르기도 했고요. 하지만 606카고를 2년째 입었던 경험을 토대로 말씀드리면 이 제품 역시 바스통의 DNA가 진하게 베여있는 바지고, 4계절 데일리 아이템으로 입을 수는 없지만 항상 늦여름에서 초가을에는 꼭 찾게 되는 바지라고 생각합니다.


1. 원단

606카고 팬츠는 원단이 굉장히 독특합니다. 리넨 소재이긴 한데 흔히들 생각하는 삼베 모시 느낌의 리넨이 아닙니다. 약간 무게감이 있어서  떨어지고, 특유의 광택이 살아있습니다. 사진으로는 담기가 어렵지만, 실제로 보면 광택감이 참 좋습니다. 폴리가 많이 섞여있는 싸구려 은갈치 슈트의 광택감과는 차이가 있고요 은은하고 고급스럽습니다. 또한,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리넨과는 다르게 이 원단은 무게감이 있습니다. 이 부분은 장단점이 존재하는 것 같은데 우선 장점은 특유의 무게감 있는 리넨 때문에 '핏이 잘 떨어집니다.


만약 삼베 모시 같은 리넨 소재로바지를 만든다면 뭔가 한복같이 두리둥실 한핏이 나왔을 거 같습니다... 핏이 중요한 바지에서는 그런 느낌이 난다면 실패 같아요.그렇지만 606카고는 리넨임에도 불구하고 핏이 잘 떨어집니다. 단점은 리넨 특유의 가볍고 청량감을 느끼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는 것입니다. 제 개인적인 의견일지는 몰라도 606카고와 119베스트의 리넨은 우리가 생각하는 한여름에 입어도 되는 리넨의 느낌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것보다는 통기성이 안 좋고, 무겁습니다. 하지만, 실상 대한민국의 여름에는 아무리 가벼운 소재, 통기성이 좋은 소재를 입어도 덥긴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차라리 일반적인 리넨 소재의 장점인 가볍고 통기성이 좋다는 특성보다 606카고의 리넨처럼 "우아한 특유의 광택감 + 잘 떨어지는 핏"을 챙기는 게 더 현명한 판단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건 여담이지만, 예전 17fw 도산 프리뷰 행사 때 제가 606카고 + 119베스트 셋업으로 입고 갔었는데 바스토 관계자분께서 '606과 119의 리넨 원단이 바스토 의류 중 가장 비싼 원단'이라고 하셨던 게 기억이 납니다.


2. 활용법
개인적으로 606카고의 스타일링은 은근히 어려웠습니다. 제가 내공이 부족한 탓일 수도 있고, 가지고 있는 옷이 많지 않아서일 수도 있습니다만 은근히 매치하기가 어렵더라고요. 저같이 어려움을 겪고 계신 분들도 많으실 거 같아서 2년 동안의 착용 경험을 토대로 활용법을 몇 가지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119베스트와 셋업으로 입자!>

606카고의 가장 좋은 활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모든 상의를 606과 매치해봤지만 역시 1등은 119베스트입니다. 동일 원단이기도 하고 디테일도 서로 잘 어울려서 최고의 궁합입니다. 게다가 동일 원단으로 셋업이니 키가 다소 커 보이는 아주 긍정적인 효과도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119베스트 + 206-4 리넨 셔츠 + 606카고 + 902블랙벨트 + 검정 더비구두"로 입습니다. 근데 사실 이 코디는 바스통의 룩북에서 셔츠만 바꾼 스타일이죠..;; 역시 바스통이 제안한 스타일링을 그대로 따르는게 가장 잘 활용하는 방법 같습니다. 다만, 저 같은 경우는 바스통 룩북에 나와있는 대로 206-3 데님 셔츠가 있긴 하지만 그렇게 매치했을 경우 다소 헤비해 보이는 경향이 있어서 206-4로 바꿔서 입었습니다. 119베스트와 606카고 셋업의 장점은 커버할 수 있는 TPO의 스펙트럼이 넓다는 점입니다. 사실 어중간하게 격식 있는 자리에는 웬만한 슈트보다 119베스트+606카고+검정 구두에 타이를 매치하면 더 센스 있는 스타일링이 될 수 있고, 119베스트+606카고+스니커즈에 노타이로 꾸미면 편하고 위트 있는스타일링으로도 연출 가능합니다.

솔직히 606카고 입기 위해서 119베스트까지 사는 건 금전적으로 압박이 올 수도 있겠지만...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둘의 조합이 너무 좋기 때문에 돈이 아깝지는 않았습니다. 추천드립니다.

<무조건 롤업 해서 입자>
이건 거의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606카고를 롤업 안 해서 입으면 굉장히.. 어중간한 것 같습니다. 반드시 한 번에서 두 번은 롤업 후 복숭아뼈가 살짝 보이는 기장감이 가장 이상적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만약 바지 기장을 많이 수선하신다면 기장과 더불어서 바지 통도 어느 정도 수선하는 것이 좋아 보입니다. 바스통 매장에 직접 방문해서 구매를 한다면 매니저님들께 이 점에 대해 충분히 상의해보고 기장 수선 및 바지통 수선을 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바지 기장을 수선하면 수선 전의 밑단과 수선 후의 밑단의 통이 달라지기 때문에 잘못하면 바지가 이상해질 수가 있습니다. 많이들 아시겠지만 모르시는 분들도 계실 것 같아서 적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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