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트 901 다크 브라운 후기

바스통 후기를 작성하면서 005를 제외하고 어떤 후기를 더 올릴까 생각했는데 제가 가지고 있는 제품들 중 패턴이 변경되었거나, 디자인이 변경되었거나, 원단이 변경된 제품들이 다수 있어 이것들은 제외하고 난 후 바스통의 후기 공지를 다시 한 번 읽어보니 ‘충분히 착용 한다’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변경된 제품을 제외하고 내가 충분히 착용한 제품은 어떤 것 들이 있을까 가진 제품들을 순서대로 봤는데 404마린티, 402포켓티, 901벨트, 610팬츠 정도 되었습니다.

위 제품들 중 어떤 제품을 두 번째로 작성할까 고민을 해봤는데 아무래도 가장 빨리 작성할 수 있는 벨트가 좋을 것 같아 벨트 후기를 남기게 되었습니다.

매년 가는 여름휴가지만 올여름에는 개인적으로 특별한 곳에 가기로 해서 나름 가기 전부터 많은 준비를 하였습니다.

준비하는 과정 속에 저에게는 특별한 휴가이니 이왕이면 좋고, 의미 있는 옷과 악세사리들을 하고 가고 싶어 미리부터 열심히 구매하여 준비를 하였습니다.

그 중에 한 가지가 바로 901벨트입니다.

벨트와 반바지 셔츠는 거의 출시 시점부터 사서 휴가 때 입기 위해 마린티, 포켓티 한 장, 반바지 한 장, 벨트를 제외하고 봉인하였습니다.

일단 벨트는 같이 제공되는 더스트백을 오픈하는 순간 제품보다 강렬한 가죽의 향기가 코끝에 다가옵니다.

어려서부터 지갑, 핸드백등을 판매하시던 아버지를 둔 사람으로서 상당히 반가운 냄새이기도 하지만 그래도 일반적으로 접할 수 있는 가죽냄새들과는 조금 다른 향이 났습니다.

가죽냄새는 뷰테로 가죽냄새와 거의 동일하게 느껴지는데 같은 이태리가죽이라서 그런 건지 아니면 바스통 벨트가 뷰테로 가죽으로 제작 된 건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 다음 인상 깊은 점은 가죽의 색상입니다.

‘이게 다크브라운이 맞는건가?’ 라는 생각에 홈페이지에서 제품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되는데 이는 다크브라운보다는 그냥 브라운에 가까운 색상이기 때문입니다.

근데 또 그냥 브라운이라고 하기에는 어두운데 바스통이 항상 추구하고 있는 그런 묘한 느낌을 주는 컬러감이 있습니다.

그리고 또 눈 여겨 봐야 할 점은 바로 벨트 꼬리부분의 밸런스입니다.

물건을 받고 사슴눈망울모양의 벨트구멍과 그 가죽의 피할 방법이 너무 궁금하여 벨트의 구멍들을 봤는데 구멍보다 먼저 눈에 들어오는 부분이 벨트 꼬리 부분의 밸런스였습니다.

먼가 ‘짧다‘라는 느낌에 다른 벨트들과 비교를 해보았는데 확실히 마직만 구멍에서부터 벨트의 끝부분까지가 다른 여타 벨트보다는 눈에 띄게 짧았습니다.

이 부분은 처음엔 상당히 어색하였는데 지속적으로 착용하다 보니 상당히 익숙해져 나중에는 오히려 다른 벨트들이 더 어색하게 느껴졌습니다.

이 부분은 민감하신 분이라면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확실히 보면 볼수록 매력적이다 라고 생각이 듭니다.

이 벨트를 구매하면서 가장 궁금했던 방법은 블로그에 소개되어 있던 심지 없이 제작된 제작방법 이었습니다.

이태리의 심지 없이 만든 벨트들을 종종 보았고 대량으로 만들 때는 어떤 식으로 작업되는지 이야기를 들었지만 한국에서, 바스통에서 어떻게 만들었을까 너무 궁금하였습니다.

이전까지 제가 봐온 심지없는 벨트는 앞면과 뒷면 중 한쪽의 사이드 부분만 피할(가죽을 깍아내는 작업)을 했는데

블로그를 보니 바스통의 벨트는 앞면과 뒷면 전부 피할작업을 한 것 같습니다.

사실 한쪽면만 피할된 제품과 양면 모두 피할된 제품의 차이가 엄청나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볼륨이 좀더 두툼하고 부드럽게 자연스럽게 된다는 점인데요... 관심없으면 사실 아무도 모르고 막상 말하기 전까지는 몰라볼 그런 차이입니다. 거

한쪽만 피할을 해도 충분히 볼륨감을 줄 수 있고 제품 생산 단가를 줄이는 방법 이었을 텐데.. 이렇게 까지 하셨다는 건 바스통이 얼마만큼의 완벽함을 추구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앞서 충분히 착용했다고 하였지만 사실 가죽제품 치고는 몇 개월 정도 밖에 착용을 안했으니 아직 충분히 착용했다고 보기는 힘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거의 매일 착용하였고 착용하며 느낀점을 적었봤습니다.

지극히 주관적인 후기지만 구매 예정이신 분들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