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바스통 옷의 모든면을 좋아하지만 그 중 특히나 색감을 정말 사랑합니다.
화려한 색상이 아닌 베이직한 색상을 남다르고 고급스럽게 만드는 일은 정말 어렵다 생각합니다.
그래서 평소에 즐겨입지 않는 카키(005)나 데님자켓(110)등을 도전하게 만듭니다.
또한 네이비 성애자로서 바스통의 네이비 색상은 제눈에는 이만한게 없다 싶습니다.

그중 007은 제가 갖고 있는 바스통 네이비 제품중 단연코 최고가 아닐까 싶네요.
기남해 대표님의 말대로 계란반광이란걸 오늘 처음 개시하며 느끼게 되었습니다.
햇빛을 적당히 머금은 탄탄한 원단의 유려한 반광은 출근하는 내내 눈길을 가게 만들었습니다.
원단의 바스락 거리는 소리도 참 좋구요.

풍부한 라쿤털, 흑색 ykk지퍼, 고급스런 색상의 내피, 포근한 시보리 등등 멋지고 많은 디테일중에
가장 마음에 드는건 버팔로뿔로 만든 큼지막한 전면 단추입니다.ㅎㅎ
실제로 보면 그 크기나 감촉에 있어 남다르다는게 느껴집니다.
단단한 매듭으로 단추를 채우는 맛이 특별합니다^^
그리고 전면의 포켓이 옆으로도 뚫려 있어 멋스럽게(?)손을 짚어넣을수 있다는거ㅎ

보온성은 서울이 오늘 아침 영하6도였다는걸 감안하면 꽤나 따뜻했습니다.
강한 바람에도 찬기가 스며들어온다는걸 못느꼈습니다.
특히 기장이 길어 엉덩이까지 따땃하게 덮어줘 아주 든든했습니다.
그리고 꽤나 한산한 버스였음에도 실내에서는 입고 있으니 덥더군요.

사실 만만한 가격대가 아니어서 고민도 꽤 했었고 다른 패딩도 많이 알아봤습니다.
그럼에도 007을 선택한 이유는 우선 왁스자켓을 비롯한 전체적인 퀄리티에서 오는
신뢰도가 첫번째였고 두번째로는 왠만한 패딩 2개가격인만큼 진과 수트 양쪽 모두 완벽하게
어울리는 디자인이었습니다. "진이 더 잘 어울리지만 수트에도 무난해" 이런 느낌이
아닌 어디에도 잘 어울리는, 제 욕구를 채워줄 유려한 디자인과 실루엣이었습니다.
거기에 따뜻하기까지 하니 구매를 하게되었죠.

한마디로 아주 만족합니다.

비루한 착샷이지만 몇컷 올립니다.
참고로 181cm / 80kg 사이즈 L입니다.
허리끈은 적당히 조였습니다.
뒷모습이 뚱해보이지 않아 참 좋습니다.
지퍼를 채우던 채우지 않던 멋진 실루엣이
유지되는게 정말 마음에 듭니다.
오랫동안 잘 입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