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3 Light Beige

Review

키 : 168cm

몸무게 : 70kg

사이즈 : 30

0. 치노팬츠 반드시 필요한가?

최근에 패션 커뮤니티에서 재밌는 글을 읽었습니다.

"치노팬츠는 청바지나 슬랙스 보다 활용도가 떨어지고 포멀과 캐주얼 그 사이 어딘가라는 애매한 포지션으로 손이 덜 간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해당 글을 읽으며 치노팬츠가 포멀과 캐주얼 그 사이 어딘가라는 애매한 포지션일 수도 있다는 점은 일응 고개가 끄덕여졌으나, 활용도가 떨어진다는 점에는 동의가 되지 않았습니다.

치노팬츠는 '클래식' 아이템으로 젠틀맨이 캐주얼하게 입을 수 있는 멋진 아이템이며 너무 캐주얼하지 않다는 점이 오히려 치노팬츠의 매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제가 추구하는 복식은 단정하면서 우아함을 보여주되 너무 경직되어 보이지 않는 스타일입니다. 이것이 클래식 캐주얼이 추구해야 하는 모습이라고도 생각하고요.

그런 점에서 치노팬츠는 젠틀맨을 추구하는 남자라면 반드시 갖추어야 하는 클래식 캐주얼 아이템이라고 단언합니다.

1. 왜 603를 선택했는가? 

바스통에서는 601(슬림핏), 602(테이퍼드핏), 603(스트레이트핏, 노턱), 604(클래식핏, 투턱)으로 치노팬츠 라인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사실상 와이드핏을 제외한 모든 실루엣을 다루는 거의 바지 전문 브랜드가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ㅋㅋㅋ...)

저는 바스통 청바지 701(슬림핏), 702(테이퍼드핏)를 보유하고 있는데요. 두 청바지를 통해 이미 바스통이 바지 맛집이라는 점을 충분히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기존에 경험하지 않았던 스트레이트핏의 바지가 좀 더 끌렸고 

무엇보다도 치노팬츠는 캐주얼하지만 포멀함을 놓쳐서는 안 되는 아이템이라고 생각하여 스트레이트핏이 치노팬츠에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실제로 3개월 정도 입어보니 603은 밑위가 길고 우아하게 떨어지는 실루엣으로 인하여 다리가 길어 보이고 품격 있는 분위기 연출이 가능합니다.

로퍼, 스니커즈, 더비 등 모든 신발과 호궁합을 보여준다는 점도 너무 매력적이고요.

일주일에 4번은 603을 입을 만큼 편안하다는 점도 놓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2.  603의 특징

(1) 핏감

바지의 핵심은 '핏'이라고 생각합니다.

바지는 룩의 기본을 잡아주는 역할을 하며 바지만 잘 입는다면 룩의 80%는 완성됐다고 봅니다.

그리고 바지는 상의 보다 그 종류가 적기에 한 벌을 사더라도 제대로 된 것을 구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603 치노는 허리와 엉덩이 부분을 확실히 잡아줘 바지의 실루엣이 우아하게 떨어질 수 있도록 해주며

원단은 가벼운 것 같지만 무거운 원단이 주는 것과 같이 힘 있게 아래로 떨어지는 핏감을 가졌습니다.

이러한 핏감 덕분에 우아함이 극대화되고 어떤 상의와도 쉽게 매칭이 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그동안 겪었던 바스통의 바지 핏 중 603 스트레이트 핏이 가장 마음에 들었고 앞으로 이 핏감으로 더욱 다양한 바지가 출시되면 좋을 것 같습니다!

(603C가 이번 시즌 추가된 것을 더현대서울에서 봤는데 네이비와 올리브 색상은 조만간 추가 영입하고 싶네요 :D )

(2) 원단감

603은 리뉴얼을 통해 기존보다 얇은 원단감을 지녔습니다.

치노팬츠에 두껍고 튼튼한 느낌을 원하시는 분들에게는 이 부분이 단점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저는 치노팬츠는 어느정도 드레이프성이 있는 원단 그리고 우아하게 떨어지는 실루엣에 맞는 원단감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였고

바스통에서 자체 개발한 이 원단은 바스락 거리는 느낌과 만졌을 때의 감촉이 너무 너무 좋습니다.

(바지를 입고 있다는 점이 기분이 좋을 정도로 오묘한 느낌을 선사합니다... ㅋㅋㅋㅋ)

그리고 착용을 하면서 갱년변화가 일어나며 노란 빛감은 바래지고 베이지 색감이 더 올라와 바지가 멋스럽게 무르익어가는 느낌입니다.

거기에 약간 몰스킨처럼 털이 일어나는 것까지 해서 603의 원단은 착용자와 함께 깊이를 더해가는 것 같습니다.

(3) 튼튼한 마감

바스통의 마감이야 워낙 정평이 나있는 부분이어서 다들 아실 거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특히 바스통 치노팬츠의 마감은 리뷰를 위해 사진을 찍으면서 다시금 저를 감탄시켰습니다.

1) 허리 부분은 쉽게 마모될 수 있으므로 면이나 마 직물로 덧댐 처리를 한 것

2) 착용감 개선을 위해 허리 부분에 절개가 들어가 있고 튼튼하게 바텍 처리를 한 것

3) 그 외 밑단, 포켓 등에 이루어진 꼼꼼한 마감 처리

이 모든 것이 어우러져 오랫동안 함께 할 수 있는 튼튼한 치노가 만들어진 것 같습니다.

정말 바스통이 만들면 다릅니다. 

3.  코디

바지는 룩의 중심을 잡아주기 때문에 전체적인 룩의 분위기를 결정합니다.

라이트베이지 색상은 웬만한 상의와 다 잘 어울리기에 코디가 수월합니다.

채도가 높은 네이비, 그린 뿐 아니라 무채색과도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

(1) 네이비 워크 자켓과의 조합

라이트 베이지 치노와 네이비 상의와의 조합은 안 어울릴 수가 없는 색조합이죠.

이너는 바스통 205 샴브레이 셔츠이며 외투는 네이비 색상 워크자켓입니다.

셔츠만 입기에는 날씨가 쌀쌀할 때 네이비 색상 외투를 걸쳐 주면 훌륭한 룩이 완성되는 것 같습니다~

(2) 바스통 205 샴브레이 셔츠와 조합

샴브레이 셔츠 + 라이트 베이지 치노 = "정석"

아주 정석적인 조합이며 바스통 205 + 바스통 603은 매우 훌륭한 조합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사진을 비롯하여 205 셔츠에 대한 사진을 첨부하여 캐주얼 복식 카페에 올린 적이 있는데 다들 셔츠와 바지의 조합이 좋다는 평을 주셨습니다 :)

아쉽게도 205 셔츠가 품절이지만 바스통의 다른 데님셔츠와도 호궁합을 보일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가장 만족스러운 조합이네요!

(3) 하얀 면티와 조합

"Basic is BEST"

하얀 면티와 베이지 치노와의 조합은 과거부터 현재까지 그리고 앞으로 미래까지 영원한 클래식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얀색과 베이지 색 모두 우아하고 따뜻한 컬러로 착용자의 분위기를 보다 품격 있게 만들어주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5월 출시가 예정된 426 포켓티셔츠 화이트 색상과 함께 입는다면 상,하의 밸런스가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얼른 출시가 되어 구매하고 싶네요 ㅎㅎㅎ)

(4) 채도 높은 그린색과의 조합

사실 이 조합은 기남해 대표님과 도산점 매니저 님의 복장을 레퍼런스한 조합입니다.

두 분 다 베이지 치노에 그린 색 니트를 입으신 적이 있으신데 그린과 베이지가 잘 어울릴까 했는데 너무 잘 어울리는 것을 보고 저도 시도를 해봤습니다.

채도가 높은 그린색은 짙은 숲과 같은 색상으로 착용자에게 시원한 느낌 그리고 자연스러움을 부각시켜주는 것 같습니다.

프리뷰 행사 때 보니 426 포켓티셔츠가 그린색도 나오는 것 같은데 한 번 603 라이트베이지와 조합을 해보고 싶습니다 ^^

4. 잡설..(프리뷰 후기??)

이번 시즌 프리뷰 행사를 다녀오고 느낀 점은 바스통이 이제는 토탈 맨즈웨어 브랜드로서 입지를 탄탄히 했구나 였습니다.

샐비지 데님, 퍼티그 팬츠, 샴브레이 셔츠, 데님 셔츠, 포켓 티셔츠, 옥스포드 셔츠, 코튼 셋업

프리뷰에서 본 대부분의 아이템이 너무나 매력적이었고 구매욕을 자극했습니다.

이렇게 멋진 클래식 의류에 걸맞는 사람이 되어 이 옷들을 소화하고 싶다는 생각이 더욱 커졌구요.

앞으로 나올 제품들이 603 라이트베이지와도 호궁합을 보일 것 같아서 더욱더욱 출시가 기대됩니다.

(특히 셔츠류와 티셔츠류가 기대가 많이 됩니다. 

3.28. 리뷰 작성 시에는 샴브레이 셔츠가 미출시였는데 오늘 온라인에 출시가 되어 구매를 하였습니다. 얼른 603과 입어보고 싶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