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바스통 서준영 사원입니다.

패션계는 적게는 반년, 길게는 일 년을 먼저 산다는 말이 있습니다.
바스통 자체 공장인 ‘바스통 팩토리’에서 2022 F/W 제품 생산이 한창인 것을 보면,
그 말을 조금은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바스통은 작년 12월에 자체 공장을 설립하게 됨으로써,
디자인과 공정을 한 공간에서 완성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했습니다.

그리고 저번 겨울에 많이 사랑해주신 159 피쉬테일 파카를 시작으로,
109 퍼티그 재킷, 125 재킷, 137L 리넨 재킷 등
자체 공장에서 제작된 제품들을 계속해서 선보이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시대에 역행하는 선택을 했는지도 모릅니다.
이해타산을 따져보았을 때 말이죠.

하지만 바스통이 추구하려는 바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필수불가결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저희는 바스통이 최종적으로 ‘전통’이 있는 브랜드로 성장하고 남아있길 바랍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옷의 ‘품질’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했고,
‘Symbol of Quality’라는 거창하게 보일 수 있는 슬로건 아래,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 지금도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자체 공장 설립은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한 첫걸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한 번 세상에 내놓는 옷은 품질이 좋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속해서 좋은 품질을 유지해 나가는 건 참 어렵고, 힘든 일입니다.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그 어려움을 겪어왔기에 말씀드릴 수 있는 부분입니다.
한계와 갈증을 항상 느껴온 것이죠.

그 벽의 돌파구가 바로 자체 공장 설립이었습니다.
자체 공장 설립으로 브랜드 본사와 공장이 같은 공간에 있게 되면서,
소통과 피드백이 신속하게 이루어져, 품질 유지와 발전을 더 잘 해낼 수 있는 좋은 환경이 마련됐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자체 공장 설립이 저희의 ‘품질의 기준’이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한
첫 단추라고 말씀드리는 것은 과언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바스통 팩토리’만의 아카이브가 점차 쌓여가게 될 겁니다.
자체 디자인과 공정의 아카이브가 계속 축적된다면, 어마어마한 자산이 될 거라고 확신합니다.
바스통만의 정체성이 더 단단하게 구축될 것이기 때문이죠.

19, 20세기부터 지금까지 명맥을 이어온 전통이 있는 브랜드들의 역사를 살펴보면,
대다수의 브랜드가 작은 공장이나 공방에서 시작됐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 탄탄한 기반이 오늘날까지 그 브랜드를 존재케 하는 원천이라고 생각합니다.
바스통도 먼 미래에 그런 브랜드들 중 하나로 남아있기를 바라봅니다.

저희는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국내에서 남성복만 판매하는 브랜드가 10년 이상 유지되고 성장할 수 있었다는 것도 큰 성과이지만,
저희의 큰 목표를 위해, 항상 좋은 품질의 옷을 선보일 수 있도록, 20년, 30년 후에도
고객님들의 옷장에 저희 바스통의 옷이 멋있게 걸려있기를 꿈꾸며,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