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봄에 바스통에 나온 아우터를 유심히 보았습니다.
다른 시즌보다 더 꾸미지 않은듯한 아이템 중에서도
유독 조용한 125자켓이 있었습니다
처음에 이 자켓을 보았을때는 타협없는 직사각형 포켓이
얼핏 무성의하다는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자켓 자체는 자연스러운 감도인데 반해
직사각형은 인위적인 느낌이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막상 착용하자 그런 기우가 사라졌습니다
사각패턴의 비율은 절묘했고
그로인해 어떤 고집까지 느껴지더군요
원단은 코튼 75, 리넨 25 비율이고 촉감과 감도가 무척좋습니다
바스통에 소개처럼 원단을 통째로 입는 느낌입니다
원단을 살리기 위한 잘난체 않는 패턴이 좋습니다
차분하고 뽐내지 않아
꾸안꾸라는 '의식'조차 들지 않고
그냥 나로 있다는 느낌을 줍니다
보통 사람으로 산다는건 참 어려운 일입니다
누가보기에 매우 뛰어난 자랑거리가 없을지라도
각자 자리에서 성실하게 살아가는 참 놀라운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보통의 자켓이 마음에 듭니다
어쓰컬러의 따스함과 청량한 원단
그리고 담담하고 정직한 패턴이
자신을 감추고 저를 지지해주는 느낌입니다
좋은 옷 만들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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