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통에 입문했던 제품이 '112BLACK' 이라면 지금 리뷰하는 '001MUSTARD' 는 바스통이라는 브랜드를 처음 알게 해 준 제품입니다.
'001'이라는 제품 넘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자타공인 바스통의 시그니처 아이템 중 하나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6~7년전 쯤 한창 뷰포트와 비데일을 중심으로 바버 왁스자켓이 국내에서 옷 잘 입는 남성들의 필수템으로 눈에 띄기 시작할 무렵,
(물론 바버는 역사와 가치를 생각하면 그 전부터 훌륭한 브랜드인 것을 감안하면 6~7년전은 제 스스로가 본격적으로 패션에 관심이 생긴 시기이기도 합니다.)
우연히 인스타그램에서 001MUSTARD 를 착용한 '제임스 리 맥퀀' 의 사진을 보게 되었고 제 마음을 사로잡기에 너무나 충분했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그 당시는 학생 신분인 여의치 않은 주머니 사정으로 인해, 언젠가는 꼭 사고 말겠다는 다짐 정도로 마무리되고 말았습니다.
결국 5년이 넘는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야 이 자켓을 제 옷장으로 가져올 수 있었고, 이러한 경험이 다음과 같은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빠르게' 보다는 '바르게'
무려 2014년에 출시된 자켓이 매 시즌 조금씩 발전을 거듭해오긴 하였으나, 그 오리진의 매력과 멋을 그대로 유지한다는 것은 쉽지 않을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특히나 최근 패션시장의 흐름이 하이엔드와 SPA 중심으로 흘러가는 현 세태에서는 더욱이 대단하다는 생각 뿐입니다.
매시즌 유행을 선도하기 위해 새로운 컬렉션 / 디자인 / 무드를 고민해야하는 럭셔리 & 하이엔드 브랜드,
또 그러한 트렌드를 받아들여 빠르게 대량생산하여 값 싸게 판매되는 SPA 브랜드
현실적으로 가성비를 위해 SPA 브랜드에서 소비를 안 하기는 무척 힘들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스통처럼 001 왁스자켓과 같은
좋은 소재로, 신경써서 만든 브랜드와 옷에 더 매력을 느끼는 건 어찌보면 당연한 일인 것 같습니다.
그럼 좀 더 제품리뷰에 집중하여 수 많은 왁스자켓 사이에서 왜 '001MUSTARD' 이어야 하는지 몇 가지 말씀드리겠습니다.
우선 왁스자켓하면 대표적으로 떠올려지는 컬러가 올리브/블랙 정도인 것은 누구나 공감하시리라 생각됩니다.
그런 점을 감안하면 남성미와 중후함까지 더불어 세련됨까지 갖춘 특유의 머스타드 색감은 긴 말이 필요없는 것 같습니다.
다음은 많이들 간과하실 수 있으나 좋은 옷의 기본 요건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는 안감입니다.
아우터의 안감은 몸에 직접 닿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얇은 이너와 함께 매칭했을 때 그 감촉이 느껴지기에는 충분한지라 겉감만큼이나 중요합니다.
샴브레이로 시원함을 강조, 체크패턴으로 재미를 강조하고 지루함을 탈피한 001의 안감은 무결점에 가까운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카라 부분인데요, 대부분 코듀로이 소재를 사용한 여러 왁스자켓들과 달리 가죽 소재로 사용한 카라 디테일 또한 꽤나 흥미로운 포인트인 것 같습니다.
2014년에 이 옷을 출시하기 전의 거쳐오신 과정을 온전히 느끼고 공감할 수 없지만 분명한 사실은 다시 한 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빠르게' 보다는 '바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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