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년에 두차례 있는 바스통의 프리뷰 행사에는 반드시 참석하고 있습니다.

나이를 먹어가면서 옷에 대한 관심도는 떨어져 가지만 옷을 잘 입고 싶어하는 마음은 변함이 없어 대부분의 옷을 나에게 맞는 브랜드에 정착을 하게 되었는데 저에게는 다양한 제품군이 출시되는 바스통이 바로 그 브랜드입니다.

물론 바스통 외에도 많은 우수한 브랜드들이 있고 각자의 개성이 모두 있겠지만 내 몸에 맞는 제품, 내가 원하는 취향, (많이 사면 부담스런가격이지만)을 가진 브랜드는 저에겐 바스통 뿐입니다

프리뷰 행사를 참석하는데에는 새롭게 출시한 제품도 보고 룩북도 받고 대표님, 직원분들과 이야기 하는 것도 즐겁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저는 한 시즌 제품 구매계획을 나름대로 세우기 위해서 방문하게 됩니다.

매해 어떠한 신제품이 나왔을까 하는 기대를 갖고 방문하곤 했는데 제품군이 다양해 지면서 근래에는 걱정이 앞서기도 하고 내 취향에 맞는 제품이 다양하지 않을 경우에는 오히려 다행이라고 여겨지고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이전 시즌에 맘에 들었지만 구매하지 못한 제품을 구매 할 수 있으니까요

일단 방문 전에 블로그에서 룩북을 예습 한 후에 올 시즌에는 내가 꼭 필요하는 제품군이 많아 보이지 않아 다행으로 여기며 방문했습니다.

그 중 질 좋고 비싼 우비는 비내리는 날에는 집, 사무실, 차 외에 나가지 않는 저였기에 단연코 필요하지 않는 제품입니다.

물론 작년 연말부터 올초반까지 이어진 폭설에 제설작업을 하며 착용하고 있는 옷과 신발이 오염되는 것을 느껴 비닐 우비라도 입고 할까? 라는 생각을 하긴 했지만 흔한 말로 가호 떨어져서 착용하지 못했습니다.

그렇지만 정말 나는 살 생각도 없던 그 우비를 구매했습니다.

언제 착용할지 기약도 없고 사실 착용할 수 있을 지도 모르는 그 우비를.....그런데도 우비 치고는 가격이 나에게는 정말 사악한 바로 그 우비를 저는 구매했습니다.

일단 요즘 올리브, 그린류의 컬러에 빠져있는 저에게 그 빛에따라 다양하게 느껴지는 고급스러운 올리브 컬러와 군용대신 하얀색으로 아름답게 박혀있는 로고 그리고 바스통에서 강조되게 말하지는 않지만 항상 추구하고 있는 우아한 곡선미와 실루엣에 빠져 절대로 충동적이지 않게 비록 짧은 순간이었지만 끝임 없이 내 자신을 합리화 시키고 설득하며 구매를 결정했습니다.

다수의 사람들과 함께 있는 날, 예상치 못한 소나기, 준비되어 있는 바스통의 우비

실제로 이렇게 이루어 질 수 있을지, 언제 이루어 질지 기약도 없지만 이 삼박자가 맞아 떨어지는 단 한 순간이라도 있다면 그 값어치는 나에게 충분하다.

또 설령 이런 순간이 한번도 찾아오지 않더라도 소장만으로도 나는 만족하겠다.

만약 수년 간 아름다운 개시를 상상하다 입지 못해 제설할 때 입게 된다 한들 나는 아름다운 우비를 펼쳐입으며 우아하게 눈을 치우겠다 다짐하며 구매했습니다.

저는 바스통뿐만 아니라 다른 옷, 신발, 악세사리등등 정말 타인에게 잘보이고 싶어하는 부분 하나 없이 내 스스로의 만족을 위해 구매하고 착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말 이 우비 만큼은 누군가에게 '난 이렇게 멋지고 우아한 우비를 입고 있어'라고 보여주고 싶을 만큼의 아름다움을 갖고 있습니다.

저는 후회 안할 자신 있습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이건 나에게 해당 될뿐이니 강력추천해드리진 못하겠습니다.

그런데 수량은 매우 적다고 합니다.

-제품요약-

긴 기장감의 원사이즈, 가벼움, 얇음, 심리스, 립스탑, 일체형보관파우치, 가슴포켓, 

특히 잡는 순간 '응?' 하게 되는 엄지손가락에 딱 맞고 귀엽게 디자인 된 실용적인 후드 손잡이

겨울엔 항시 눈사람을 만들기 위해 눈을 기다렸는데 여름엔 이 우비를 입기 위해 비를 기다리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