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지방 사람이라 바스통 매장을 매번 방문할 수는 없어 서울로 일을 보러 가게 되면 꼭 한번씩 바스통 도산공원 매장을 들리고는 합니다.
이번에 서울을 방문하게 되었을 때 역시 매장을 방문하게 되었고
마음속으로는 요즘 유행이라는 발마칸 코트를 업어올 겸(사실상 마음속으로는 139를 사야지 정해놓고) 둘러보았습니다.
원래 뭔가를 살 때 마음속으로 정해 놓으면 다른 건 눈에 안들어오는 편인데 139 발마칸 코트를 입어보고 한쪽에 걸려있던 170이 눈에 들어왔고
결국 시착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웬걸... 이거야 말로 진짜 물건이더군요.
100년 전통의 알프레드 브라운사 원단보다 더 좋아보이는 원단하며 무난해보였던 139 발마칸과는 다르게 명확한 남성적인 포인트의 디자인이
정말 제품 설명에 있는 밀리터리 무드의 정수란게 이런거구나 느끼게 만들어 줬습니다.
사진속에서는 보이지 않지만 등뒤로 옷이 갈라지는 숨겨진 포인트가 있습니다. 이건 직접 보신분만 그 매력을 알듯하네요 :)
남성적인 디자인 속에 안감의 체크무늬는 옷을 더욱 고급스럽게 보이게 만들어주기에 같이 방문한 지인마저 고민할 것 없다고 말하더군요.
그래서 결국 139를 포기 하고 170을 가지고 왔습니다. 안에 달려있는 원단 택을 보니 원단은 다름아닌 헤인스워스 무려 230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영국 의장군복 및 명품들의 소재로 쓰이는 최고의 원단이었네요...대체 왜 이런건 디자이너 일기에 조차 없었는지...
마치 이 옷을 보면 LG 전자제품을 보는 느낌이랄까요, 최고의 품질이지만 홍보를 잘 못햇다? 이런느낌 ㅎㅎ
제가 만약 디자이너 였다면 엄청 공들인 느낌인데 사람들이 몰라주어서 아쉬울 것만 같았습니다.
여기 허리끈까지 있었다면 정말 바로 2차대전 전장을 승리로 이끈 영웅의 모습이 겹쳐졌을 것만 같네요.
코트를 어느 것을 살까 고민하고 계신분이 있다면 제 리뷰가 도움이 되어 저와 같은 경험을 하길 바랍니다!!^^
170 코트에 대한 정성스러운 리뷰 감사드립니다.
브랜드의 정서 때문인지, 그렇게 앞세워서 원단이 좋다고 말씀드리는 게
가끔 부끄러울 때가 있는 것 같습니다. 저희 방식으로 그런 부분도 잘 풀어갈 수 있는 고민을 해보겠습니다.
말씀 감사드립니다.
정성스러운 리뷰에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오늘도 즐거운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