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325 : Knit Pique Shirt

Beige

• 키 : 172cm
• 몸무게 : 73kg
• 신발 사이즈 : 280mm
• 허리 사이즈 : 31~32 size
• 구매 사이즈 : L

이제는 가을이 되어 장롱 속으로 들어갔지만, 땀에 절여지는 여름, 이 잔인하도록 뜨거운 계절에는 참 좋은 옷을 입기에 마음 한편이 종종 불편하기도 합니다. 땀과 노폐물에 젖어버리면 오래 입지 못할 것 같은 느낌이 문득 들기 때문이죠. 그래서 그동안 여름 옷만큼은 스파 브랜드나 보세 옷을 구입해 입을 때가 많았는데 통풍이 잘 되지 않는 원단과 짜임새 때문에 오히려 더 땀이 폭포처럼 쏟아져 나와서 찝찝했던 나날들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여름만큼은 조금 돈이 들더라도 통풍이 잘 되는 여름 옷을 장만해 보자고 결심했습니다. 이런 결심 끝에 구매한 옷이 바로 No.325입니다.

No.325는 쇼룸에서 직접 입어보고 구매했습니다. 홈페이지 사진만 봐도 통풍이 상당히 잘 될 것이란 생각이 있었지만 '변수야 어디서든 발생할 수 있다'는 제 가치관 때문에 마음의 확신을 얻기 위한 발걸음을 가졌습니다. 쇼룸에서 착용한 사진을 보면 - 운동하기도 했고 밑단이 시보리인데 내려 입어서 옆모습이 조금 뚱뚱해 보이지만, 아마 다른 체형인 사람이라면 더 멋진 핏이 나오지 않을까 싶네요. 하지만 전 지금 이 핏도 좋습니다. 착용 결과 통풍은 역시나 시원하게 잘 됐고 비침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더 얇고 가벼워서 놀랐습니다. 첫 착용에 만족하고 바로 구매해 집으로 왔네요.

소재는 면 100%의 니트입니다. 굉장히 짱짱하면서도 신축성이 좋습니다. 니트여서 두꺼워 보이지만 실제로 입어보면 얇고 무더운 여름 날씨에 입기 딱 좋다고 확신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입고 다녀 봤거든요. 코튼계의 캐시미어라고 불리는 수피마 원사가 사용되었으며 초장면 수피마 원사를 강연사로 꼬아 구멍이 뚫린듯한 조직으로 디자인되었다고 합니다. 덕분에 통풍도 잘 되고 니트인데도 꽤나 얇고 가볍습니다. 게다가 조직 특성상 늘어나거나 틀어지지 않는 내구성까지 챙겨서 이런 점에선 울로 된 니트보다 관리하기가 훨씬 수월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조직의 특성에도 불구하고 까슬거린다거나 불편할 정도로 피부와 마찰이 있진 않습니다. 오히려 순면 카펫보다 더 부드러운 느낌이라고 할까요?

니트 피케 티셔츠의 밑단에 시보리가 있어 허리에 착 달라붙습니다. 제 생각에 시보리가 있으면 일단 가장 좋은 점은 깔끔한 느낌을 연출하기 쉽다는 것입니다. 일반 티셔츠라도 깔끔하게 입기 위해서 다들 '넣입'을 자주 하지 않습니까? 하지만 이렇게 바지 속에 넣어 입는 것은 상당히 귀찮기도 한데다 시간이 지나면 바지에서 점점 빠져서 다시 거울을 보고 조정해야 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하죠. 그런데 이렇게 밑단에 시보리가 있다면 쉽게 해결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핏이 약간 펑퍼짐하게 떨어지기 때문에 살집이 있는 사람도 뱃살을 가리면서도 깔끔함을 챙길 수 있어 단점 보완에 좋을 것으로 사료합니다.

역시나 팔 소매 끝에도 시보리로 처리를 했습니다. 이것도 옷을 입었을 때 팔에 착 달라붙기 때문에 착장이 깔끔하고 단정해 보이게 하는데 일조합니다. 여담으로 저는 세월이 갈수록 이렇게 소매 끝이 시보리로 마감된 옷이 좋더라고요. 운동을 한 경력에 비해 팔이 굵지 않은 편이라 이런 시보리가 팔을 감싸는 느낌으로 나름 대리만족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저도 언젠가 운동 열심히 해서 일반 티셔츠도 팔이 꽉 찰 수 있는 날이 도래했으면 좋겠습니다.

이러한 시보리 덕분에 옷은 저와 한 몸이 된 듯 일체화합니다. 강한데 가볍고 부드러우면서, 좋은 요철감 덕에 몸에 달라붙지 않으면서도 겉으로 볼 때 몸의 라인을 살려주는 핏감, 잘 늘어나는 신축성과 튼튼함에 - 격한 운동만 아니라면 - 어떤 활동이든 무난히 소화할 수 있을 겁니다.

만약 운동을 좀 해서 튼튼한 팔뚝과 태평양만한 어깨를 드러내고 싶다면, 혹은 살집이 조금 있는데 이를 단정하면서도 편하게 가리고 싶다면, 선택의 끝에 분명 No.325가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