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부터 제게 옷을 선택하는 철학이 생겼습니다. 그것은 바로 '변하지 않는 가치' 입니다
유행의 흐름에 따라 다른 사람들과 똑같은 옷을 입고 유행이 끝나면 손이 안가는 옷 보다는, 시간이 지나고
유행이 바뀌어도 그것에 영향을 받지 않고 계속 손이 가는 옷이 '변하지 않는 가치'를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을 반영하는데 있어서 흔히 클래식하다는 것들이 오랜기간 본래의 가치를 잃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것들은 때론 시간이 지남에 따라 더욱 멋진 가치를 돌려주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런 가치들을 만들어 내는 곳들 중 하나가 바스통이라는 브랜브인것 같습니다
005에 너무 만족하여, 여름부터 이번 가을에 같이 입고 싶은 아우터를 고민하다 선택하게 된 004입니다
본 후기에 앞서 004를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팔방미인" 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착용해 보았을때의 느낌은 내가 무언가 입는다기 보다 내 몸에 무엇인가를 장착한다는 느낌이 더 맞을 것 같습니다
장착한다는 표현을 쓸 만큼 적당한 무게감이 내 몸을 감싸줍니다. 그러나 몸에 부담스러운 무거움이 아닌 내 몸을 포근하게 안아주는 느낌입니다
어떻게 보면 짧지도 길지도 않은 이 애매한 기장감에 반한 것이 004를 구매하는데 가장 큰 이유였습니다
자켓인지 야상인지 애매한 이 기장은 반대로 말하면 자켓처럼 야상처럼 사용할수 있다는 것입니다
두번째는 마성의 와인칼라입니다
자칫하면 남자에게 가벼워 보일 수 있는 색이 붉은색 계통이라고 생각하지만, 004의 와인칼라는 고급스러우면서 무거운 느낌을 전달해줍니다
빛에 따른 와인색깔의 여러 모습은 때로는 럭셔리하며 때로는 장중하기까지 합니다
이처럼 매혹적인 004의 와인칼라는 이 옷을 선택하는데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아직 바스통의 많은 제품을 접해보지는 않았지만, 실용용성의 기준으로 바스통의 제품을 얘기한다고 하면 004는 빠질 수가 없을것 같습니다
비가 온오는 날, 바람람이 부는 날 멋지게 입고싶지만
바람때문에 추울 것 같고.. 비 때문에 젖을 것 같고.. 그래도 한껏 멋지게 꾸미고 싶고..
004만 장착하면 비가와도 바람이 불어도 끄떡없습니다.
왁스자켓의 특성상 비바람에 강하다 하기도하고 004의 적당한 길이감은 그런 실용적인 면을 한껏 살려줍니다
동시에 심미적으로 상당히 만족스러운 실루엣을 연출할 수 있습니다
이상 004 후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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