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바스통의 옷과 액세서리를 좋아하는 이유는 포멀한 아이템을 딱딱하지 않게 풀어내기 때문입니다. 셔츠에 타이, 스웨터에 재킷. 어찌보면 한없이 단조롭고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는 차림을 데일리웨어로 입어도 어색하거나 불편하지 않게 해 줍니다. 좋은 소재가 '옷이 보는 사람보다 입는 사람이 주인공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말해주고, 곳곳에 녹아든 디테일과 위트가 보고 입는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그것이 제가 평소 추구하는 스타일과 맞아 떨어져 늘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지난해 쇼룸에서 117C를 보고 충동적으로 구매를 했습니다. 바스통에서는 주로 포멀한 옷들에 매치하기 좋은 셔츠와 타이, 코트, 왁스 재킷 등을 구매했는데 캐주얼한 117C를 보자마자 마음에 들었습니다. 옷걸이에서 옷을 들어올릴 때 느껴지는 원단의 찰랑거림이 시작이었던 것 같습니다. 거기에 셔츠/타이 조합에 후드 재킷을 매치한 상품 페이지의 사진을 보고 반하기도 했어요. 셔츠/타이 조합에 후드 재킷을 매치하는 것을 늘 어색하다고 생각했는데, 117c의 코디는 맘에 쏙 들었습니다.
여행작가, 포토그래퍼로 야외활동이 많은 일을 하고 있습니다. 사계절 상관 없이 보온과 방한에 늘 대비해야 하는 일이라 특히 재킷에 신경을 많이 씁니다. 물론 이런 용도로는 아웃도어/스포츠웨어의 기능성 소재가 유리한 점이 있지만 개인적으로 소재가 몸에 닿는 느낌을 중시해서 가급적이면 천연 소재의 옷을 선택합니다. 코튼 70과 아마 30의 혼방 원단은 코튼 100%보다 더운 날씨에 착용하기 쾌적합니다. 평소 더위를 많이 타서 야외 활동에서 가볍게 착용할 재킷이 필요한 제게 잘 맞아서 간절기에는 고민없이 이 재킷을 챙겨 입었습니다. 평소 입는 코튼 100% 재킷보다 관리하기도 상대적으로 수월하고요. 두께는 간절기에 착용하기 좋은 얇은 소재로 즐겨 입는 코튼/린넨 혼방 재킷과 비슷해서 이너에 따라 봄/가을과 초여름/늦여름까지 착용이 가능합니다. 야간 촬영이 있거나 밤 늦게까지 취재를 할 때, 종종 캠핑을 할 때도 이 재킷은 식은 몸을 보호하는 방한의 용도를 충실히 합니다. 맨 살에 닿는 느낌이 좋아서 반팔 티셔츠 위에 걸칠 때가 많습니다. 후드와 허리, 밑단에 조절 가능한 끈도 이럴 때 유용합니다.
다양한 코디에 두루 어울리는 재킷
이 재킷은 마운틴 파카의 형태를 가져왔지만 일상복으로도 훌륭합니다. 짙은 네이비 색상과 후드, 포켓이 달린 캐주얼한 디자인 때문에 다양한 차림에 소화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고요.
여행을 떠날 때는 주로 스웻셔츠에 데님을 입고 117c 재킷을 걸칩니다. 활동성이 좋아서 기내나 기차, 자동차 안에 오래 있을 때에도 불편함이 덜했습니다. 바스통 재킷을 구매할 때는 네이비/올리브 색상 중에 늘 고민하는데 저는 야상 재킷과 다르게 활용하기 위해 네이비를 선택했지만 둘 다 어디에나 매치하기 좋습니다. 특히 가벼우면서 쾌적한 원단의 착용감이 여행을 떠나는 설렘 위에 걸치기 제격이라 봄,가을 여행은 대부분 이 자켓과 함께 했습니다.
야외 활동이 많은, 그리고 기온이 높은 날엔 티셔츠/스웻 팬츠와 매치하기도 합니다. 캐주얼한 디자인 덕분에 코튼 소재의 스웻 팬츠와도 무리 없이 어울립니다. 이너에 신경 쓰면 10도 이상 25도 미만의 기온까지 모두 커버가 가능했어요. 사이즈가 넉넉하게 나온 편이라 안에 패딩 베스트 등을 더해서 쌀쌀한 날씨에도 착용했습니다. 무엇보다 데님, 스웻팬츠 등 어느 차림에나 고민 없이 걸칠 수 있는 디자인과 소재가 이 재킷의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주말에는 종종 셔츠/치노팬츠 조합에 코디하기도 합니다. 여행이나 촬영갈 때마다 입는 옷을 주말에 또 입느냐는 말도 들었지만 제가 이 재킷을 구입한 이유 중에 포멀한 코디의 사진도 있기 때문에 자주 입는 야상이나 테일러드 재킷이 지겨워지면 아우터만 바꿔 117c로 마무리합니다. 노타이에 셔츠만 입은 편한 캐주얼룩에도, 간절기에는 수트 위에 아우터로 걸쳐 연출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앞서 말했듯 이 재킷의 가장 큰 장점은 캐주얼과 포멀을 모두 아우르는 높을 활용도입니다. 109같은 베스트셀러도 그렇지만 후드가 있는 117c 재킷도 색다른 느낌을 연출할 수 있어 마음에 들었습니다. 스웻팬츠와의 조합은 요즘 트렌드인 1마일웨어로도 손색이 없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변하는 패션 트렌드에 맞춰 이번 시즌 바스통 웨어들이 디자인과 소재 선택 등에서 전보다 조금 더 캐주얼하게 바뀌고 저 역시도 전보다 조금 더 편한 옷들에 손이 가게 되는데, 117c는 그때부터 지금까지 여전히 애용하고 있으니 이만한 충동 구매가 있었나 싶습니다. 원단만 버텨준다면(?) 오래오래 입고 싶은 옷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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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점
- 캐주얼/포멀 모두 활용할 수 있는 스타일.
- 천연 원단의 쾌적함.
- 보온성 확보에 유리한 조절 끈.
- 퀄리티 좋은 가죽/단추 부자재.
단점
- 작은 크기의 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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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 정보 : 182cm / 75kg
착용 사이즈 : L
정말 상세한 리뷰 감사합니다. 매장에서 근무하며 많은 이야기를듣고 리뷰들을 보곤 하지만, 이처럼 생활속에 녹아든 리뷰를 볼때에는
참 감사한 마음과 함께 더욱 제품에 관한 이해도가 많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듭니다.
고객님의 삶에 바스통이 함께 하게되어 영광입니다. 앞으로도 기대에 부흥할 좋은제품들로 보답하겠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즐거운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