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951 : Lambs Wool Muffler

Green

• 키 : 172cm
• 몸무게 : 73kg
• 신발 사이즈 : 280mm
• 허리 사이즈 : 31~32 size
• 구매 사이즈 : L

해가 갈수록 짧아지는 봄과 가을에 금세 겨울옷을 준비해야만 합니다. 올해는 패딩과 코트를 제외하고는 한꺼번에 꺼내서 옷장을 채웠습니다. 옷장을 정리하는데 몹시도 반가운 머플러가 보였습니다. 작년과 올해 겨울에 제 목을 따스히 감싸주었던, 거칠지만 부드러운 감성의 No.951 였습니다.

작년에 구매해서 올해 초 겨울까지 많이 입고 다닌 데다가 장롱 안에 반년 넘게 박혀 있었더니 먼지가 좀 쌓인 모습이었습니다. 이번 겨울을 나기 전에 드라이 클리닝을 한 번 맡겨야겠어요.

컬러는 바스통의 시그니처 컬러인 파인 그린과 비슷합니다. 색을 보는데 둔감해서 같은 색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이번 작품은 스코틀랜드의 타탄체크 전문 브랜드인 로캐론과 협업했습니다. 이름만 들어봤던 브랜드였는데 무려 120년이 넘는 전통이 있는 브랜드더라고요. 다른 제품이 블랙 와치 패턴으로 되어 있던 것에 비해 이 그린 컬러 제품은 하나의 컬러만 사용해 만든 것 같습니다.

머플러에서 길이가 긴 끝단 부분은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실을 짜다 만 것 같은(?) 모양으로 되어있습니다. 상당히 부드러워서 끝부분이 피부에 닿아도 별 이질감이 없습니다. 아마도 이 촉감을 노린 것이 아닐까 싶네요. 참, 사실 전 보통 목도리 하면 생각나는 두텁고 푹신푹신한 질감을 원해서 No.952 제품을 사고 싶었으나 당시에 품절이었던 관계로 No.951을 선택한 것이었습니다. No.952는 퓨어 울로 만들어졌고 No.951은 램스 울로 짜여서 촉감에 차이가 있을 겁니다.

사실 지금 매우 만족하니까 말씀드리는 건데요, 부드러운 머플러를 원했던 저는 처음에 배달 받고 나서 겉보기도 그렇고 촉감도 그렇고 색깔도 조금 어두운 녹색이라 뭔가 '뭔가 수세미 같다'라고 생각했는데 자주 착용하다 보니 이 머플러만의 매력을 알게 되었습니다. 수세미라 비유해서 오해할까봐 덧붙이는 거지만 까슬까슬하다거나 그런 느낌이 아니라 겉보기에 거친 상남자 같은 분위기를 내뿜지만 막상 만져보면 꽤나 부드럽습니다. (외강내유?) 다만 푹신푹신한 느낌보단 단단하게 하늘하늘하단 표현이 더 적절할 것 같네요.

그리고 머플러의 양 끝단 부분은 솔기로 마감처리가 되어 있습니다. 솔기의 길이도, 두께도 딱 적당한 것 같아요. 너무 길면 난잡하고 너무 두꺼우면 정말 수세미 같았을지도 모릅니다.

마지막 사진은 제가 작년에 부산 해운대에 놀러 갔을 때 찍은 사진입니다. 일몰 때 내뿜는 태양의 장렬하고 노르스름한 색과, 하늘과 태양빛을 담은 옅게 푸르른 바다 색깔이 무척 아름답지 않나요? 위 사진에서 볼 수 있다시피 머플러의 길이가 긴 편은 아닙니다. 대신 폭이 좀 긴데, 그래서 세로로 반을 접으면 딱 적당한 폭이 됩니다. 왜일까 궁금해서 기남해님 블로그를 찾아봤더니 코트나 블레이저를 착용 시 머플러를 두르지 않고 위아래로 레이어드 할 수 있게 하기 위함이라고 하네요. 그리고 착용해 보면서 느낀 건, 머플러가 길면 아무래도 멋진 옷을 입어도 (특히 카라나 단추가 예쁘면) 머플러가 가려버리니 외투 속에 집어넣기도 하잖아요? 이 머플러는 제가 좋아하는 옷에 방해되지도 않으면서 머플러로 포인트도 주기 딱 좋은 것 같습니다.

머플러는 추운 한 겨울에 여러분의 건강을 지켜줄 아이템이 될 겁니다. 머플러는 목을 지나가는 굵고 얇은 혈관들의 수축을 방지해 뇌졸증과 같은 질환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겨울에 머플러는 포인트뿐만 아니라 다른 어떤 액세서리도 줄 수 없는 감성이 있습니다. 무슨 느낌인지 말로 형용하긴 힘들지만, 아마 다들 알고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거슬리지 않고 깔끔한 느낌의 가벼운 머플러를 찾고 있었다면 No.951 적극적으로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