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7CR은 정말 작년 가을부터 올 겨울까지 가장 많이 입은 옷이 아닐까 싶습니다.

137 디자인 자체는 이미 바스통에서 검증받은 스테디셀러이니 말할 필요도 없지만

코듀로이 소재만이 주는 특별함이나 고급스러움이랄까 덕분에 

가을남자라는 우스게 소리도 들었네요.ㅎㅎ

정말 오랫동안 괜찮은 코듀로이 소재의 자켓을 찾고있었는데 드디어 얻게된거 같아요.

아버지가 항상 가을부터 옷장에서 꺼내서 입고다니던 옷이 코듀로이 자켓이었거든요.

좀 웃길지 모르겟지만 언젠가 아버지가 돌아가시면 저 옷을 내가 이어받아야겠다는

이상한(?) 불효막심한 생각을 해본적도 있는거 같습니다.

그러다가 제가 나이가 들어갈때  아버지와 함께 코듀로이 자켓을 입고 거닐고 싶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렇게 137CR이 재입고 되자마자 사버리고 말았답니다.

결과는 역시나 만족스러웠습니다. 코듀로이 소재가 몸을 감싸 안아서 자연스럽게

몸과 일체가 된듯한 느낌이나 과하지도 덜하지도 않은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

격식 있는 자리나 없는 자리나 당연하게 툭 걸칠 수 있는 코듀로이 자켓

말 그대로 화려하지는 않지만 멋이란 이런게 아닐까 했습니다.

부모님을 뵈러 갈때 그냥 편한 복장으로 가면 가끔 아버지께서는 

제대로 차려입고 다니라고 말씀하시곤 하셨는데 137CR을 입고 갔을때는

별 말씀 없으셨던 걸 보면 이 옷이 제법 괜찮아 보였나 봅니다.ㅎㅎ

진작에 리뷰를 올릴까 했었는데 이래저래 일에 치이고 하다보니 이제서야 쓰네요.

언제나 좋은 옷을 선사해주는 바스통에게 감사합니다.